장시호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직전 삼성 3차 후원받으려 시도"

입력 2017-12-11 17:28  

장시호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직전 삼성 3차 후원받으려 시도"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언…"이모, 2017년도 예산안 삼성에 보내라고 해"
삼성측 '말 소유권 뒷받침' 덴마크 말 중개상 진술서 증거 제출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최순실씨가 삼성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3차 후원금을 받으려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지난 6일 영재센터 후원 강요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장씨는 이날 연한 녹색의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섰다.
장씨는 특검이 "지난해 10월 중순 삼성전자에서 센터에 추가 후원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이규혁(영재센터 전무이사)이 이영국(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은 2015년 10월과 2016년 3월 2차례에 걸쳐 영재센터에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장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직전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네 맞다"고 답했다.
특검은 장씨에게 "최순실 지시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고 장씨는 "2017년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답했다.
장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태가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 직전인데 최씨가 3차 후원을 받으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아무래도 내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으니까…"라며 동조했다.
장씨는 독일에서 최씨에게서 이 같은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최씨 전화를 받고 3차 지원도 최씨와 윗선에서 어느 정도 얘기가 됐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는 "그때 당시에는 만들라고 하면 만드는 위치라 그런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더스포츠엠에 송금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됐다.
장씨는 이 부분에 대해 "더스포츠엠에 송금한 건 이모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장씨는 법정 구속의 여파인지 이날 증언하면서 자주 울먹였다. 그는 "제가 지금 구속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을 좀 하고 말씀드려도 되느냐"라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측은 정씨가 탔던 말들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걸 뒷받침하기 위해 덴마크 말 중개상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중개상은 진술서에서 "2016년 2월 4일 비타나, 라우싱에 대한 대금을 받고 마필을 판매했는데 금액을 보낸 것은 삼성"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삼성이 마필 대금을 지급한 것과 무관하게 최씨나 정유라씨가 말 소유권을 갖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변호인은 "진술서에 중개상의 서명과 덴마크 법원의 공증도 받았다"며 "말 소유권이 최씨 측에 있다는 특검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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