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타격왕, 발목 수술받아 정규시즌 시상식엔 불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또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데…."
2017 KBO리그 타격왕 김선빈(28·KIA 타이거즈)은 'KBO 시상식 불참'을 아쉬워했다.
'2017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이 열린 1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만난 김선빈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처음 시상식에 참가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나온 행사라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선빈은 지난달 7일 오른 발목 뼛조각 제거술 및 외측 인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타격왕 수상이 예정된 11월 6일 KBO 시상식에는 수술 준비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선빈은 "다시는 타격왕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3할6푼대를 친 타자가 두 명(박건우 0.366, 박민우 0.363)이나 있었는데 정말 운 좋게도 내가 타격왕이 됐다"며 "시상식에 참석해서 기념될 만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수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선빈은 올해 타율 0.370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994년 이종범(해태·0.393) 이후 23년 만에 탄생한 유격수 타격왕이었다.
2016년 9월에 전역한 김선빈은 팀 복귀 후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선빈은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 서고도,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KIA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김선빈은 "재활을 하면서도 우승의 여운을 느꼈다. 지금도 기분 좋다"고 웃었다.
재활에 전념하다 보니 '시상식 시즌' 말미에나 행사장에 나선 김선빈은 "시즌 마지막 행사인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꼭 참석하겠다"고 했다.
김선빈은 김하성(넥센 히어로즈)과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합한다.
김선빈은 타격 1위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김하성은 23홈런·114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했다.
김선빈은 "홈런, 타점을 많이 올린 김하성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하성이가 받아도 축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시즌이 끝나면 김선빈은 서서히 훈련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선빈은 "수술을 받고 충분히 쉬었다. 이제 조금씩 몸을 움직여서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 1일에는 팀 훈련이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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