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이 내년 2월 개최될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해가 되는 행위를 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는 러시아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은 11일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제문제회의 토론에서 "11월 중순께 북한에 가서 외무성의 군축과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단위와 만났다. 평창(올림픽)에 대해 질문했는데 '평창올림픽에 해를 끼칠 일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북한 관계자가 '평창올림픽에 아무 반대 의견이 없다', '저항감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토론 이후 별도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 관계자가 '(평창올림픽에) 행운을 빈다'고도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토론에서 "전체 안보 상황에 비하면 (올림픽은) 부차적이고, 만약 미국이 공세적 입장에서 (무엇인가) 행동을 취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북한은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외무성 관리들에게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관련 제안에 화답하라고 권유했다면서 이에 "그쪽(북한)은 '문 대통령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전체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더욱 독립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더 많은 미국인이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발전시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되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이는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북한 측 의견은 그건(그런 생각은) 바보 같은 것이고, 미국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하면) 마지막 날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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