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1단계 합의안 설명…"EU, 정상들에 '이행 기간' 즉시협상 권고"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벌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1단계 협상에서 굴복하지 않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2단계 협상인 영-EU 통상협정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 지난주 EU 집행위원회와 타결한 탈퇴조건에 관한 1단계 협상 합의안을 설명했다.
메이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 단계에 도달하리라는 데 일각에선 회의적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과정은 영국과 EU가 함께 나아가려면 주고받기가 필요했고 그것이 우리가 한 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새로운 낙관적 인식이 있고 우리가 오늘 발표한 이 합의들이 금주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 수렁에 빠질 것을 걱정한 브렉시트 지지자들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것을 우려하는 브렉시트 반대 지지자들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EU를 떠나되 원활하고 질서 있게 떠나려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이번 합의안은 "하드 브렉시트도 아니고 소프트 브렉시트도 아니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그는 EU 분담금 정산,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공화국간 국경 통관, 상대측 거주 시민의 거주 권한 보호 등 탈퇴조건에 관한 1단계 협상에서 EU 측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메이는 합의안은 EU와 기존처럼 거래하는 '이행 기간'을 얻는 대가로 "공평한" EU 분담금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 정상들에게 '이행 기간'에 관한 즉각적인 협상과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타결을 권고한 것을 아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2019년 3월 EU를 공식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떠나지만 2년간은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과 같은 조건으로 거래하는 '이행 기간'을 요구했다.
영국은 EU 분담금 정산과 관련, 2020년까지 모두 400억~450억유로를 지급하기로 했고, 북아일랜드 국경은 브렉시트 협상 최종 합의안 도출이 실패하면 북아일랜드통관 규정을 EU 법규와 맞추겠다고 양보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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