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시리아 파견 자국군 철수를 지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야에 있는 흐메이임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해 자국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시리아 내) 러시아군을 원 주둔지로 복귀시키는 일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2년여 기간에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시리아 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면서 "이와 관련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부대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그들(테러리스트들)이 다시 고개를 들면 러시아는 새로운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러시아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철수시킬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 IS 조직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내걸고 현지 내전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시리아 북동부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정부군을 지원했다.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군이 IS가 아닌 반군 공격에 주력한다는 비판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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