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첫 올림픽 메달 기대주 이상호, 이번주 월드컵 金 도전

입력 2017-12-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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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 첫 올림픽 메달 기대주 이상호, 이번주 월드컵 金 도전
14일부터 사흘 연속 이탈리아 월드컵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배추 보이' 이상호(22·한국체대)가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호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리는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PGS)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7-2018시즌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개막전이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말 그대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는 종목으로 크게 평행대회전(PGS)과 평행회전(PSL) 경기로 나뉜다.
출전 선수들이 혼자 레이스를 펼쳐 빠른 순서로 상위 16명을 가린 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두 명의 선수가 서로 평행한 코스를 내려온다고 해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이라는 종목 명칭이 붙었다.
이상호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회전과 대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3월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그는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다.




강원도 사북고 출신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스노보드를 접했으며 특히 어린 시절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을 주로 이용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로 이 '배추보이'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월드컵 금메달과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이상호는 시즌 첫 대회로 치른 지난주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며 이번 주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지만 지난주 독일 유로파컵에는 월드컵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에서 만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제이 안드레손(캐나다)을 물리쳤고 8강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회전, 대회전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를 제쳤다.
이후 4강과 결승에서도 마우리지오 보르모리니(이탈리아), 결승에서 실뱅 뒤푸르(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2개 대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따돌리는 등 이상호의 기량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였다.
한국 스키는 또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적이 없지만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를 앞세워 첫 메달을 노린다.
이상호의 최근 페이스라면 얼마든지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 시즌 첫 국제대회를 우승으로 시작해 계획대로 된 것 같다"며 "올림픽에 맞춰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나라가 설상 종목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호 역시 "이번 유로파컵 우승으로 비시즌 연습이 잘 됐고 장비 적응도 완벽히 끝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올림픽에서도 최대한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호는 14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월드컵 평행대회전을 치른 뒤 15일에는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로 장소를 옮겨 평행대회전, 16일 같은 장소에서 평행회전 등 사흘 연속 월드컵 메달 사냥에 나선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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