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정 변경 '시청자 제보로 규정 위반 적용 않는다'

입력 2017-12-12 06:10  

골프 규정 변경 '시청자 제보로 규정 위반 적용 않는다'
규정 위반 모르고 스코어카드 오기했을 때 규정 위반 벌타만 적용
톰프슨 "나 같은 경우 앞으로 안 나오게 돼 다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 제보로 선수의 규정 위반이 적발되고, 이것이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2018년부터는 사라진다.
국제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11일(현지시간)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골프 규칙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새해부터는 시청자의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 해당 벌타를 부과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경기위원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의 제보로 인한 벌타 부과는 최근 몇 년간 골프계에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기가 진행되는 모든 조에 경기위원들이 따라다닐 수 없으므로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는 TV 중계 화면이나 일반 갤러리가 찍은 영상 등을 통한 제보도 판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USGA와 R&A는 새해부터 시청자 제보를 받지 않기로 하는 대신 한 명 이상의 경기요원을 모니터 요원으로 배치,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규정 위반이 발생하지 않는지 감독하도록 했다.
또 이때 쓰는 모니터 대상은 대회 공식 중계사가 제공한 화면으로 한정하며 갤러리 등 개인이 별도로 촬영한 영상은 인정되지 않는다.
USGA의 규정 관련 디렉터를 맡은 토머스 페이절은 미국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이번 규정 개정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당신들이 본 것은 우리도 본 것'이라는 점"이라며 "팬으로서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고, 규정 적용은 대회장 안에서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골프 규정 6-6d의 예외 규정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홀에 대한 스코어의 오기에 관해 '경기자가 어느 홀에 1타 또는 그 이상의 벌타를 포함하지 않아서 실제 타수보다 적은 스코어를 제출하였으나, 그 경기자가 스코어 카드 제출 전에 규칙 위반을 몰랐을 경우는 경기 실격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고 경기자가 규칙 6-6d를 위반한 각 홀에 2벌타를 추가한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의 후반부가 '그런 상황에서는 적용규칙에 정해진 벌을 받으나, 규칙 6-6d 위반에 대한 추가의 벌은 없다'고 바뀐다.
위 두 가지 규정 변경의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4월 첫 여자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나왔다.
당시 렉시 톰프슨(미국)은 4라운드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전날 3라운드 17번 홀에서 약 50㎝ 파 퍼트를 남기고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홀에 좀 더 가까이 놨다는 TV 시청자 제보가 들어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를 검토한 끝에 톰프슨이 3라운드 17번 홀에서 공을 홀 쪽에 가깝게 놨다고 판정하고 오소 플레이에 의한 2벌타를 부과했다.
또 이 2벌타를 적용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냈으므로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가 추가되면서 한꺼번에 4벌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18년 1월부터 적용되는 규정에 따르면 일단 TV 시청자 제보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톰프슨이 벌타를 받을 일은 없다.
TV 시청자 제보가 아니라 경기위원이 이를 적발했을 경우에도 오소 플레이에 따른 2벌타만 주어지고, 스코어카드 오기로 인한 2벌타는 추가되지 않는다.
톰프슨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USGA와 R&A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나 같은 경우를 겪는 선수가 나오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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