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챔피언십 2연패 도전 갈림길…중국과 무승부 이후 변화 주목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남북 대결'에서 패배를 맛본 여자 축구대표팀의 설욕과 함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2차전에서 북한과 격돌한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북한과의 2차전에서 여러 면에서 밀리며 0-1로 패한 직후 남자 대표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2015년에 이어 이 대회 남자부 최초의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9일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겨 승점 1을 따내 중국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첫 경기에서 북한에 1-0 신승을 거두고 선두로 나선 일본(승점 3)을 쫓아가는 처지다.
최종전인 16일 일본과의 경기에 앞서 '신태용호'가 이번 북한전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북한에 역대 A매치에서 6승 8무 1패로 앞서지만, 이 대회에선 유독 북한을 꺾지 못했다.
2005, 2008, 2015년 맞대결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2008년 대결에서 염기훈(수원)이 넣은 한 골이 유일한 득점이다.
이번 맞대결을 앞둔 상황도 한국에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등이 출전하지 않은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 중국과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끝에 비겼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실험'에 중점을 둔 중국과 찜찜한 무승부를 남겼다.
막판 집중력 저하로 실점해 비긴 건 아쉬우나 내용과 과정은 완벽했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자평이지만, 결과적으론 중국에 '공한증 극복'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북한이 일본과의 1차전에서 석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공세를 펼쳤다는 점도 껄끄럽다. 후반 추가시간에 일격을 당했으나 경기 전체로 봤을 땐 북한이 전혀 밀리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부터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 감독의 지휘 속에 높은 활동량과 역습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대회 전날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을 얕보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북한이 잘하는 역습을 미연에 방지하고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중국과의 1차전을 마치고 북한-일본의 경기를 보며 '예습'에 나선 대표팀은 진용에 다소 변화를 줄 방침이다.
중국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 수비 보완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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