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북한여행 금지조치로 좌절…"북한 평화특사로 임명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방북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미국령인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를 주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로드먼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를 마련, 북미 간에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괌의 농구팀 대표코치 E.J.칼보 역시 북한과의 농구경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미국과 북한 사이 평화 증진을 위한 '인도주의 투어'를 진행 중이다. 괌과 도쿄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북한 방문은 좌절됐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미 국무부가 지난 9월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여행은 인도적 지원이나 취재, 국익 등의 목적으로 허가를 얻지 않는 한 원칙적으로 금지했기 때문이다.
로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을 북한에 파견하는 평화특사로 임명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로드먼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방북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난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불러 '그(김정은)는 어떤 사람이냐'고 말해주면 좋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난 적이 없고 그의 사람들과 얘기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2013년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래 지난 6월까지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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