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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30년 이상 정통 관료의 길을 걷다 별세한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葬)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직원과 선·배후, 국립한글박물관 직원, 주한중국대사관 조문대표, 가족, 지인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도 장관은 조사를 통해 "김 관장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언제까지나 당신의 밝고 부드러운 미소 속에 환하게 빛나던 공직자로서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최근 문체부 전 직원 다면평가에서 김 관장이 최상위 평가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국정농단 후유증으로 책임 문제가 제기되는 때였는 데도 문체부 동료와 선후배들이 높은 점수를 준 건, 김 관장이 30년간 일하고 살아온 삶 전체에 대한 평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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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를 한 유 전 장관은 "매우 강직하고 청렴한 공무원이었다"고 김 관장을 기억하며, 과장 시절 장관에게 유일하게 바른 소리를 해 장관 비서관으로 발탁된 일과 사무관 때 민원인이 촌지 봉투를 주자 웃으며 '지금 돌려드릴까요. 우편으로 돌려드릴까요'라고 했던 일 등을 소개했다.
유 전 장관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감사를 받을 때도 사실 본인은 책임이 없으면서 '부하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마라' 본인이 다 책임지겠다고 해서 징계를 받았"을 만큼 후배들을 아꼈고 책임감이 강했다고 했다.
고인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나왔으며, 1986년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 이상 문화예술·관광·체육 정책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워 한때 차관 승진이 기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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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의 주역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아래에서 체육관광정책실장으로 일한 것이 문제가 돼 지난 9월 종무실장(1급)에서 한글박물관장(2급)으로 강등되고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당했다.
고인은 지난 5일 '2018 산둥박물관 교류특별전' 협의차 중국 산둥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6일 아침 호텔 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호흡정지였다.
향년 54세. 장지는 경기도 용인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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