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근해서 DAS 센서로 탄도미사일 식별 추적시험 성공
"제한적인 ICBM 요격 지원 가능"…BMD 체계 다양화 의미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F-35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에 장착된 최첨단 센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식별 추적하는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원, 스카우트 워리어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방산업체 노스럽 그루먼은 2014년 10월 미사일방어청(MDA)과 공동으로 하와이 근해에서 한 비공개 시험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노스럽 그루먼 관계자는 'FTX-20'로 명명된 이 시험이 F-35기에 탑재될 분산개구시스템(DAS) 센서로 적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식별 추적해 방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DAS는 6개의 카메라로 사각 없이 조종사가 헬멧을 통해 360도 감시할 수 있으며, 정밀 추적은 물론이고 화력 통제와 특히 조종사에게 미사일 등 접근하는 위협의 사전 경보도 할 수 있다.
관계자는 이 시험에 한 기의 지상 기반 DAS와 한 기의 항공기 탑재용 DAS가 동원됐으며, 시험 결과 탄도미사일 발사와 비행경로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상 기반 DAS는 탄도미사일 추적 정보를 상공의 항공기에 이를 전달했으며, 항공기에 탑재된 DAS는 이를 다시 3차원 공간으로 형성해 샌디에이고 시험장에 정확하게 전송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DAS는 F-35를 포함한 항공기는 물론이고 육상과 해상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특히 하와이 근해에서의 시험에서는 지상과 공중의 DAS가 각각 탄도미사일을 파악해 2원적으로 추적했다"고 강조했다.
디펜스원은 DAS의 이런 표적 식별 추적 기능은 미 해군 이지스함에 탑재된 중ㆍ단거리 미사일방어(BMD)체계나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연계해 탄도미사일 요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스럽 그루먼 관계자 역시 F-35 탑재 DAS가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적외선 위성이나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 같은 기존 체계를 교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작업을 좀 더 빠르고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DAS는 전자광학 표적 확보 시스템(EOTS)을 전방 감시 적외선 암시 및 적외선 탐지ㆍ추적 기술과 통합하면 사전에 표적을 탐지ㆍ추적, 레이저나 GPS 유도 정밀무기로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F-35가 DAS와 EOTS를 탑재하면 정보·감시·정찰(ISR)작전과 데이터 공유 임무수행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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