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총장 겸 병원 이사장에 요구…21일 이사회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최평천 김민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12일 성낙인 서울대 총장 겸 서울대병원 이사장에게 "이달 21일 이사회에 서창석 병원장 해임건의안을 상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병원장은 '최순실 게이트' 의료농단 주범인데 정부가 청산을 방치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 병원장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구하자 성 총장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0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성 총장에게 서 병원장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구하자, 성 총장은 "네, 고려하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성 총장에게 서 병원장 즉각 파면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 병원장은 2014∼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로 근무할 당시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을 '비선진료'하도록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서 병원장은 주치의 사임 3개월 뒤 최연소로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후 전문의 자격이 없는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의사'로 위촉되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서 병원장의 입장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서창석 병원장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사퇴할 의향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발전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서 병원장의 공식 입장"이라며 "21일 이사회의 경우 내년도 예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해임건의안이 상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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