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LG, 협력업체 상생에 모범"…LG "내년 1만명 고용"(종합2보)

입력 2017-12-12 14:34   수정 2017-12-12 14:36

김동연 "LG, 협력업체 상생에 모범"…LG "내년 1만명 고용"(종합2보)

"LG, 내년 19조 규모 투자·8천500억 규모 상생협력 기금 마련"
정부, LG그룹과 현장소통 간담회…"대기업, 혁신성장 중요한 축"
공고 신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에게 "저도 상고 출신…특성화고 반갑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LG그룹을 찾아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며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LG그룹은 내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는 한편 협력사와 상생협력에 8천5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여의도 LG그룹 본사에서 열린 LG그룹 관계자들과의 현장소통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서는 주제 제한 없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생각이지만 특히 혁신성장과 대·중·소 기업 상생 협력과 관련된 얘기를 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 하나가 공정경제로,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술탈취와 납품단가 인하 등은 혁신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소 기업 임금 격차도 혁신성장에 좋지 않게 작용한다"며 "정부는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불공정한 것들은 엄정하게 하겠지만, 상생협력 모델이 여러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이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펼칠 것"이라며 "고용창출을 수반하는 신산업 투자와 할 일에 관해 얘기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 경제정책 중요한 축은 혁신성장이며 기업은 물론 정부와 사회 모두 중요하다"며 "기업은 업종이나 규모 상관없이 혁신성장을 해야 하며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 간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정부와 대한상의 간 옴부즈맨 채널도 만들기로 했다. 주실 말씀이 있다면 귀와 마음을 열고 겸허하게 듣고, 정부도 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LG의 협력업체인 박용해 동양산업대표를 가리키며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 출신, 협력사인 박 대표님도 상업학교 출신"이라며 "정부와 LG 최고경영자(CEO), 협력협회 대표가 특성화 학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한국신탁은행을 다니면서 국제대학교를 나왔으며,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나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부산공장에서 일을 시작, LG그룹 최초 고졸 사장과 부회장에 올랐다.
김 부총리에 이어 구본준 LG부회장은 "LG는 혁신성장에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며 "LG 협력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이인호 산업부 차관, 최수규 중기부 차관,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이, LG 측에서는 구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및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LG 측은 2·3차 협력사로의 상생협력 확산노력이 1차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정위는 LG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인수·합병(M&A)은 오히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LG 측이 배출권 거래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2018년 배출권 우선 할당, 필요시 시장안정 물량 조기공급 등 시장활성화 조치를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세탁기 및 태양전지와 관련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이 긴밀히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키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혁신성장을 말하고 이에 동참해 주십사했다"며 "LG도 내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며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해 8천5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업종이나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함께 혁신하는 것이 혁신성장의 요체"라며 "기업이나 민간 뿐 아니라 정부도 혁신해야 하며 모든 부처가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키워 지속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말하지만 규제완화와 같은 지원은 없다는 지적에는 "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수반하는 신산업 분야 적극적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며 "신산업 분야에 계획이 있을 때 정부가 규제개혁에 포함하고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첫 만남 대상이 LG인 것을 두고는 "어떤 기업을 어떤 순서로 만날지 대한상의와 협의했으며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LG와 날짜가 가장 먼저 잡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기업과 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음은 자율주행 차량이나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을 만난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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