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조례] "애들아, 이렇게 노는 건 처음이지!"

입력 2017-12-24 09:00  

[주목! 이 조례] "애들아, 이렇게 노는 건 처음이지!"
전북 어린이 놀 권리 보장 조례 제정…점심·쉬는 시간 탄력적 운영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어린이들이 쉬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대신 운동장에서 술래잡기, 구슬치기 등을 하면서 마음껏 뛰어논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송지용 전북도의원은 협동심이 사라지고 점차 개인주의화하는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미래가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협력과 배려, 소통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면대면(面對面) 놀이문화가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탄력적인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학교가 적용하는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과 점심시간 '50분' 규정은 시행된 지 60년이 지난 낡은 잣대여서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급식소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50분이라는 시간이 밥 먹기에도 빠듯하다는 것을 어른들만 모른다고 전했다.
물론 쉬는 시간 10분도 화장실에 가거나 다음 교과 준비를 해야 해서 짧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때문에 축구공이나 고무줄을 챙겨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것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예컨대 점심시간을 학년별 등으로 나누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탄력적으로 분할하고 쉬는 시간도 15∼20분으로 늘리면 운동장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조례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안전한 놀이 공간과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뼈대다.
조례는 도 교육감이 어린이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매년 지원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업 전·방과 후 시간의 놀이시간 확보와 놀이 여건 조성,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성 강화, 놀이 소재 발굴과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도 교육청이 앞에서 끌고 해당 시·군 역시 행정·재정적으로 뒤에서 밀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례안을 발의한 송지용 도의원은 "아이들이 노는 것까지 조례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 조례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말께 공포되는 이 조례는 공포 후 전북도의회 홈페이지(www.assem.jeonbuk)에서 볼 수 있다.
ic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