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맴도는 LG, 신중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입력 2017-12-12 15:34  

제자리 맴도는 LG, 신중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외국인 선수·FA 영입 '감감무소식'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LG는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문제를 놓고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잘 알려졌듯이 LG의 외국인 투수 후보는 데이비드 허프(33), 헨리 소사(32), 레다메스 리즈(34) 3명이다.
후보가 많다면야 이해가 되지만 3명에서 2명을 압축하는 그 결정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물론 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를 선택하는 문제가 간단할 리 없다.
우선 허프는 몸값에서 서로 이견이 있다. 소사는 하향세 기미가 있고, 리즈를 선택하자니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찜찜하다.
리즈는 지난 주말까지 미국과 국내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서 다소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LG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다.
LG 관계자는 12일 "신중한 판단을 하기 위해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며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 시즌 동안 LG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올린 바 있다.
잊혀가던 리즈가 새롭게 후보군에 떠오른 것은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보여준 피칭 내용 때문이다.
리즈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0의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LG는 리즈를 영입하자니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걸리고, 버리자니 구위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LG로서는 최고의 선택을 위해 검증에 검증을 거친다는 태도지만 리즈 카드가 거론된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결국, 리즈로 낙찰한다고 해도 몸값을 놓고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또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LG는 비단 외국인 투수 문제뿐만 아니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을 6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강력한 마운드에도 타선이 워낙 약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LG가 이번 비시즌에 타선 보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은 외부 영입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후보였던 황재균과 손아섭은 모두 놓쳤고, 유일하게 남은 FA 대어인 김현수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외부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베테랑 야수들은 가차 없이 내치며 팬들의 원성만 샀다.
우유부단하게 비시즌을 보내는 사이 LG는 전력 보강을 한 곳도 이뤄내지 못했다.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 외국인 선수 세 자리가 모두 빈 구단은 LG뿐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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