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훈련장 잔디·숙소 커튼까지 '꼼꼼 체크'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베이스캠프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선정된 데는 주변 환경과 시설, 이동 시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특히 선수단이 지낼 뉴 페터호프 호텔과 주변은 쾌적한 환경이 강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간다'는 편안함에 방점을 찍었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12일 베이스캠프를 발표하며 "이 호텔은 도시 외곽에 있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으며, 숙소도 일반 관광객과 분리돼 독립적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 '집으로 간다'는 개념을 최적화할 곳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호텔은 3층 규모의 여러 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선수들은 1인 1실을 사용하며, 숙소동엔 치료실과 각종 장비실, 휴게실 등이 마련된다.
인근엔 호수와 분수 공원이 있어 가벼운 산책 등으로 컨디션을 회복하기도 좋다.
대표팀 관계자는 "다른 후보지로 거론된 모스크바의 경우 호텔들이 대부분 도심의 큰 빌딩형"이라면서 "선수단이 여유롭게 산책하고 돌아다니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기간 러시아는 늦은 시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신태용 감독은 현지답사 당시 방 커튼의 색상과 재질 등까지 세심하게 점검했다.
이동 시간도 훈련장까지 15분, 공항까지 30분으로 길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공항과의 거리는 모스크바가 조금 더 가깝지만, 모스크바의 교통 체증과 호텔 출발 기준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연습장은 기존 시설이 아닌 새로 지어지는 곳이다. 인근에 고층 건물이 없고, 주변이 군사 시설로 일반인 출입이 어려워 '보안'에 강점이 있다.
훈련장에는 월드컵 경기장과 같은 품종의 잔디가 사용되며, 이미 조성 작업이 진행돼 신 감독이 현지답사 당시 상태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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