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前노동장관 "일·가정 균형, 지도층이 모범 보여야"

입력 2017-12-12 16:22  

노르웨이 前노동장관 "일·가정 균형, 지도층이 모범 보여야"
"여성의 경제참여는 복지의 필수요소…유연근무제·남성 육아휴직 정착시켜야"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크리스틴 클레메트 노르웨이 전 노동행정부 장관은 "여성의 경제 참여율을 높이려면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일과 가정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르웨이에서는 지도층이 모범을 보인 것이 이런 문화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12일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북유럽 정책 포럼' 참가차 방한한 클레메트 전 장관은 포럼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복지국가로 가려면 여성의 경제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르웨이의 경제발전에는 인구의 반인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국가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 참여를 촉진한 대표적인 제도로는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꼽았다.
그는 "북유럽 국가 대부분이 유연근무제를 정착시켜 아이가 있는 직장인은 오후 3시에 퇴근해서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가능하고, 자녀가 아프면 병가를 낼 수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라고 강조했다.
일뿐만 아니라 가정생활과 여가에도 높은 가치를 부여해 "직원이 밤 10시까지 일하면 상사가 좋아하는 게 아니라 '왜 집에 가서 아이도 돌보고 여가도 즐기지 않느냐'며 나무라는 직장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연근무제와 남성 육아휴직제도가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회 지도층이 모범을 보인 것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남자들도 3개월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데, 현 교육부 장관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끼쳤어요. 남성인 그가 4년의 재임 기간 두 명의 자녀를 가졌는데 3개월씩 두 차례 육아휴직을 썼습니다. 60대인 제 남편은 한 번도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는데 30대인 제 아들은 벌써 육아휴직의 반을 쓴 것에서도 육아 분담에 대한 사고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가족친화기업문화 확산을 통한 일·생활 균형'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클레메트 전 장관과 함께 핀란드 정책연구소 '데모스 헬싱키'의 평등TF팀장인 카트리 마엔파,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 대표, 클라우스 아일러슨 노보노디스크 제약 전 수석부회장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카트리 마엔파 팀장은 유연근무제가 팀워크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계획을 명확하게 세움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며 일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유연근무제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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