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섭 국공노 위원장 "11년 만의 타결…아쉬운 면 없지않아"

입력 2017-12-12 16:50   수정 2017-12-12 16:55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 "11년 만의 타결…아쉬운 면 없지않아"

안 위원장 "문재인 정부, 새 노사관계 정립 위해 노력" 평가
김판석 인사처장 "새 정부 출범 후 끈질긴 대화로 결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안정섭 국가공무원노조 위원장은 12일 "교섭을 11년 만에 타결했지만, 자랑스럽게 내놓기에는 뭔가 아쉽고 부끄러운 면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공노와 인사혁신처 간의 '행정부 교섭'을 2006년 교섭 시작 후 11년 만에 타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사실상 교섭이 이것 빠지고 저것 빠지고 남은 건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그래도 이번 교섭이 타결돼야 조합원들이 원하는 교섭안을 가지고 새로 교섭할 수 있기에 어렵게 타결했다. 과거와 달리 문재인 정부에서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정부 교섭타결이 시발점이 돼 (앞으로) 공무원 노사관계가 대립·반목에서 벗어나 상호존중하고 소통하는 관계가 되도록 상호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 길을 위해 우리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행정부 교섭은 2006년 시작돼 (거의) 중단되다시피 교착된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출범 후 의지를 가지고 끈기있게 대화해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노사관계를 대립과 반목의 낡은 틀에서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관계로 가져가는 이정표, 마일스톤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형식상은 사용자의 위치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주권자인 국민이 사용자이다. 우리 모두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헤아려야 한다"며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노조를 대하고, 노조도 정부를 신뢰하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공무원 성과연봉제 폐지를 촉구하며 단식투쟁 중인 이연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공노총) 위원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공노총 위원장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국공노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상황이 참 그렇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게 있어서 체결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이연월 위원장께 사정을 말씀드렸고 선뜻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노총이 투쟁하고 있는데 오늘 (타결) 자리가 누가되지 않길 바라고 송구하다"며 "인사처도 정부가 변한만큼 공노총 투쟁에 대해 뭔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모색을 했으면 한다. 그런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이 문제도 깊이 살펴서 함께 노력해가겠다. 서로의 입장이 있지만 그런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공노총) 위원장과 노조 관계자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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