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이 올해 전 세계 상장지수상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NH투자증권이 미국 펀드정보 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장지수펀드(ETF)와 ETN 등 전 세계 상장지수상품(ETP) 중 'XBT Provider Bitcoin Tracker One' ETN이 올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11월 말 현재 수익률은 연초 대비 812.95%에 달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ETN으로, 2015년 5월에 스웨덴 증시에 상장됐다.
이 ETN의 발행사는 'XBT Provider AB'라는 이름의 스웨덴 업체로, 비트코인 채굴 장비 제조업체 'KnC 그룹'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수익률 2위와 3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ARK Innovation'과 'ARK Web x.0' ETF로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2위와 3위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85.17%, 80.53%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위와 3위를 차지한 ETF는 장외시장의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자산의 7%가량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하 연구원은 "수익률 1위인 ETN은 스웨덴에 상장돼있어 국내 투자자의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2위와 3위 상품은 미국에 상장돼있어 국내 투자자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이나 ETP 등이 상장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내려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증권사에 전달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명확한 상황에서 유관 상품을 만들어 상장하려는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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