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조셉 윤 방문 앞두고 "우린 북한과 거래 끊었다"

입력 2017-12-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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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조셉 윤 방문 앞두고 "우린 북한과 거래 끊었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태국이 더는 북한과 교역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태국 군부정권의 최고 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12일 방콕 총리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한다는 것은 내가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선박이 우리 영해에 들어온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에 이를 금지했다"며 "(북한과) 교역하지 않는다. 무역 거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표가 오는 11∼15일 일본 도쿄와 태국 방콕에서 양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대북 압박·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믿을 수 있는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게 하도록 이들 두 나라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태국에는 수도 방콕과 관광지인 파타야 등지에 복수의 북한 무역회사와 해운회사가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내 북한 무역회사는 '스타브라보', 'T.S 은금', 해운회사로는 '원양해운', '구룡해운'의 현지 지사 등이 있다.
현지 북한 무역회사들은 주로 북한 고위층이 소비하는 고급 생활필수품을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의 대북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들 업체는 금융거래와 물품 해상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무역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태국 정부에 북한의 숨겨진 자금줄 차단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을 면담한 쁘라윳 총리는 유엔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독자적인 제재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분쟁에 휘말리고 싶으냐. 우리는 지금 적절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유엔 결의를 지지하며 (북한의 행동을) 비난했다"며 "핵무기를 용인하는 사람이 있느냐. 아마 없을 것이다. 가만히 놔둬야 할 것은 그대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후 태국 당국은 북한과의 관계 단절 요구를 받을 때마다 올해 상반기 북한과의 교역 규모가 150만달러(약 1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900만달러(약 214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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