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작가 김명순 기억해야" 등단 100년 심포지엄

입력 2017-12-12 19:07  

"최초 여성작가 김명순 기억해야" 등단 100년 심포지엄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 심포지엄 '문학의집 서울'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 최초의 여성작가인 탄실(彈實) 김명순(1896∼1951) 등단 100주년을 맞아 그를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이 12일 서울 중구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렸다.
문학평론가인 송명희 부경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로 김명순의 삶과 문학을 소개했다.
평양 출신인 김명순은 서울 진명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학창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단편 '의문의 소녀'가 1917년 문예지 '청춘'의 소설공모에 당선돼 최초의 등단 여성작가가 됐다.
이전까지는 문단이 온통 남성 작가 일색이었고, 김명순의 당선에 당시 문단은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김명순의 작품을 심사하고 추천한 춘원 이광수는 "조선문단에서 교훈적이라는 구투를 완전히 탈각한 소설로는 외람하나마 내 '무정'과 진순성군의 '부르지짐'과 그 다음에는 이 '의심의 소녀'뿐인가 합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호평과 동시에 여성작가의 자유분방한 활동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 문예지 '창조'와 '폐허'의 동인으로 활동했고 '매일신보' 기자로 일하기도 했지만, 문단의 주축인 남성 문인들은 개인적이고 예술지향적인 김명순의 작품과 출생 배경 등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김기진은 1924년 잡지 '신여성'에 쓴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에서 "일개의 무절조한 감상주의자"라거나 "무슨 독특한 주관이 있을 듯싶지 않다"며 그를 깎아내렸다.
김명순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서정자 초당대 명예교수는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김명순은 남성 중심 문단에서 큰 상처를 받으면서도 꿋꿋이 문학으로 대항했다"며 "그의 삶과 문학을 기억하고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험난한 삶 속에서도 김명순은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소설집 '생명의 과실'(1925)을 출간하는 등 소설 21편과 시 107편, 희곡 3편, 수필과 평론 18편과 번역 시·소설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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