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천연가스 허브 폭발…가스공급 차단 伊 비상사태(종합2보)

입력 2017-12-12 23:08   수정 2017-12-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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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천연가스 허브 폭발…가스공급 차단 伊 비상사태(종합2보)

1명 숨지고 18명 부상…독일·이탈리아 가스공급 주라인
"기술적 잘못 가능성"…런던 천연가스 시장 가격 한때 폭등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동부 바움가르텐에서 12일(현지시간) 오전 천연가스 공급 허브 설비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ORF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바움가르텐 허브 설비를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이탈리아는 이날 사고로 가스공급이 차단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움가르텐은 러시아,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한 천연가스를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분배하는 허브가 있는 곳으로 사고가 일어난 설비는 에너지기업 OMV 소유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와 유럽의 가스공급을 담당하는 '가스 커넥스 오스트리아'는 폭발 사고로 오스트리아 남부와 동남부 국경 지대의 가스공급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남동부 쪽 가스관은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등으로 연결돼 있다.
천연가스 공급을 주로 오스트리아 가스관에 의존하는 이탈리아는 이날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너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이탈리아 가스공급 회사인 Snam은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더는 추가 피해가 없으면 오늘 중 가스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8시 45분께 일어났다.
'가스 커넥트 오스트리아'는 기술적 실수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면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벼운 부상자까지 합하면 60여 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가스관이 폭발하면서 불꽃이 크게 일고 불기둥까지 관측됐지만, 불길이 주변으로 더 번지지는 않았다.
폭발 때 일어난 순간적인 화염 때문에 주차장에 있던 일부 차량의 범퍼 등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APA 통신은 적십자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한편 일대 교통을 전면 차단했다.
1959년 건설된 바움가르텐 천연가스 허브 설비는 연간 400억㎥의 저장 능력을 갖춘 중유럽 주요 천연가스 시설 중 하나로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전역으로 퍼진 가스관 길이만 4만km에 이른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런던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한때 천연가스 즉시 인도분 가격이 40%까지 폭등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인 섬(therm·열량단위)당 95펜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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