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지도자 스타인만 104세로 별세

입력 2017-12-12 19:42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지도자 스타인만 104세로 별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의 저명한 지도자 중 한 명인 랍비 아하론 예후다 레이브 스타인만이 10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병원을 수차례 오가며 치료를 받아오던 스타인만은 최근 몇주간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초정통파 유대교의 본산인 이스라엘 중부 도시 브네이 브라크에서 열릴 스타인만의 장례식에는 수십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1914년 유럽 브레스트 지역(현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의 종교 정당 토라유대연합의 한 주축인 '데겔 하토라'파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스타인만은 유대교 율법의 엄격한 준수와 세속적인 영향의 거부를 추구하면서 유일한 필요 교육은 유대교 성전인 '토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동시에 현대적 상황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시도해 실용주의자라는 별명도 얻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치계나 유대 율법을 판단하는 법원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한때 이스라엘 연정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쥔 종교 정당에 영향력을 미치며 '킹메이커'로 불리기도 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숨진 스타인만을 두고 "토라의 거물이자 유대인들이 짊어진 무게를 감당하고 이들의 삶을 이끌어온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레딤'으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들이 높은 출산율로 전체 인구 분포에서 비율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 약 870만명 가운데 12% 정도를 차지하는 100만명이 하레딤으로 추정되고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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