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28점 차 대역전승 후 "DB가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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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를 상대로 28점 차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둔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은 "끝까지 물고 늘어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을 잔뜩 치켜세웠다.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에 95-94로 승리한 후 이상범 감독은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띤 채 "벤치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너무 흐뭇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그동안 쫓아가는 것은 잘 해와서 선수들을 믿었는데, 쫓아가면서 밸런스가 두 번 깨졌음에도 그걸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감독이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한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DB는 경기 초반 SK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 26점을 뒤진 채 전반을 마쳤고, 3쿼터에서도 점수 차를 19점으로 좁히는 데 그쳤다.
다음 경기를 위해 포기할 법도 한 상황이었으나 DB는 끝까지 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다음 경기를 생각했으면 (김)주성이를 뺐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숨지 말라고 얘기했다. 한 골을 져도 1패고, 100골을 져도 1패이니 뒤에서 숨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시원하게 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당당하게 고개 들고 하라고 말한다"며 "장기 레이스에선 우리 색깔만 잘 내면 50% 이상 먹고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 전 약체로 꼽혔던 DB는 이번 시즌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꼴찌 후보에서 선두를 위협하는 팀이 됐다.
이 감독은 "DB가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모르겠다"며 "백지에서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아 어떤 그림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해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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