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前국방 "北 핵·미사일 실험 동결이 협상 시작점"

입력 2017-12-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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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前국방 "北 핵·미사일 실험 동결이 협상 시작점"
'동결로 협상시작, 후속협상서 비핵화' 2단계 접근 제시
"조만간 '핵 탑재 ICBM' 능력 갖춘 북한 보게 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핵과 미사일 실험을 동결하는 데 북한이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북한과 협상을 시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아랍 전략포럼' 참석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방문 중인 게이츠 전 장관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성명이나 확언이 협상의 전제조건이라면 (북한의 거부로) 우리는 갈 데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협상의 시작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이를 수 있다"면서 "바로 (비핵화로) 뛰어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게이츠 전 장관은 북한이 협상에 앞서 갑자기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의 언급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동결로 협상을 시작한 뒤 지속적인 후속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모색하자는 2단계 접근법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조만간 "미국까지 도달 가능한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 북한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미 많은 사람은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영향력이 있지만 "통제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데 대해 "경솔하다"면서 "중동 평화를 심각하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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