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에 '페미니즘'…"미투 캠페인 영향"

입력 2017-12-13 01:12  

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에 '페미니즘'…"미투 캠페인 영향"
김정은이 트럼프 지칭한 '도터드'도 후보에 올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의 온라인 사전 메리엄-웹스터는 2107년 올해의 단어로 성평등주의, 여권신장운동을 뜻하는 '페미니즘'(feminism)을 선정했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미니즘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성(性) 평등이론 또는 여성의 권리·이익을 지지하는 조직화한 활동을 말한다.
메리엄 웹스터는 올해 1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여권단체 행진인 '위민스 마치' 당시 이 단어 검색이 폭주했으며,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 "난 고전적 의미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간주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페미니즘은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메리엄 웹스터는 설명했다.
메리엄 웹스터 편집자 피터 소콜로스키는 "어떤 한 단어로 올해 모든 뉴스와 사건, 이야기를 압축해서 표현할 순 없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외에 올해의 단어 후보로 오른 표현 중에는 '노망난 늙은이'를 뜻하는 '도터드'(dotard)가 눈에 띈다.
이 단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말 폭탄을 주고받는 와중에 북한에서 나온 영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표현으로 등장했다.
'도터드'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적 균형이 쇠퇴해 망령이 드는 상태나 기간'을 뜻한다. '망령들다'라는 의미의 중세 영어단어 'doten'에서 유래했으며, 현대 영어에선 사용 빈도가 낮지만 셰익스피어는 이 단어를 즐겨 써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미 NBC 방송 정치풍자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서 패러디하며 사용한 '컴플리시트'(complicit)도 검색량이 많아 후보에 올랐다.
어떤 일이나 사건에 연루된 것을 뜻하는 컴플리시트는 딕셔너리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뽑혔다.
이밖에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나온 말실수로 화제가 된 단어 '개프'(gaffe·실수), 법관·배심원 기피를 뜻하는 '리큐즈'(recuse), 천문현상인 '시저지'(syzygy), 올해 미국 남부를 여러 번 강타한 '허리케인'(hurricane), 연방주의를 말하는 '페더럴리즘'(federalism)도 올해의 단어 후보였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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