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사정 당국이 석유업계의 거물이자 최근 주유엔 대사직에서 사임한 라파엘 라미레스에 대한 부패 수사에 착수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12일(현지시간) 국영 VTV에 출연, "우리는 라미레스 전 대사를 상대로 범죄 수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브 총장은 그러면서 "라미레스의 사촌으로 지난 1일 체포된 디에고 살라사르는 석유를 구매하고 판매하는 과정에 공공자금을 유용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미레스는 지난 5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주유엔 대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후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라미레스는 대사직 사임 이후 비공개 장소에서 한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자 받는 정치적 박해라며 자신은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미레스의 사임은 마두로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등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 고 우고 차베스 집권 시절 공고했던 좌파 사회주의당의 내분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징후로 여겨졌다.
라미레스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계의 대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국영 석유 기업 PDVSA 사장과 에너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차베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라미레스를 주 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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