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고쳐잡는지 아닌지로 슬라이더 간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최악의 투구로 고개 숙인 다르빗슈 유(31)의 부진 원인이 투구 버릇 노출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한국시간) "다르빗슈의 버릇을 간파한 덕분에 이겼다"고 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의 말을 전했다.
이 선수는 "다르빗슈는 세트 포지션(투구 준비 동작)에서 버릇을 노출했다. 그는 글러브를 옆구리에 낀 채 포수의 사인을 받는다. 이때 그립을 고쳐 잡는지 아닌지로 슬라이더인지 직구인지 미리 알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를 겨냥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는 3차전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 7차전 1⅔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앞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1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2승을 챙긴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했다.
SI는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에서 슬라이더를 총 48개 던졌다. 휴스턴 타자는 그중 단 2개만 헛스윙했다. 피안타율은 0.556이었다"며 투구 버릇 노출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휴스턴 타자가 이를 간파한 건 월드시리즈에서였다.
SI와 인터뷰에 응한 이 선수는 "우리가 다르빗슈의 버릇을 처음 발견한 건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였다. 그런데 7차전에서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더라. 다르빗슈는 (주 무기인) 슬라이더에서 답을 찾을 거로 생각했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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