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발령' 비판 日 '北미사일 대피경보'에 움직인 사람은 5%뿐

입력 2017-12-13 08:25  

'과장 발령' 비판 日 '北미사일 대피경보'에 움직인 사람은 5%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이 지난 9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발령했지만 실제 대피한 사람은 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시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발령한 J얼럿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해당 12개 광역자치단체 주민 5천여명을 대상으로 10월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북한 미사일의 일본 상공 통과까지 약 10분 사이에 발사 정보를 알았다는 사람은 63.4%였으며 몰랐다는 대답은 36.6%였다.
발사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후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를 물어본 결과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피하지 않았다"가 5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가 26.3%를 차지했으며 "지하로 이동하는 등 몸을 지키는 행동을 취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15일 오전 7시께 J얼럿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로 알리고 미사일이 통과한 홋카이도(北海道) 등 12개 광역자치단체 주민에게는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대피 안내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궤적 아래에 있는 홋카이도 인근 지역뿐 아니라 수백㎞ 떨어진 곳까지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내려져 '과장 발령'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집권당인 자민당 대책회의에서도 당시 "J얼럿이 양치기 소년처럼 되면 정보의 신뢰성이 실추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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