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2% "약물 스타, 명예의 전당 입성 안돼"

입력 2017-12-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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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2% "약물 스타, 명예의 전당 입성 안돼"
세튼홀 대학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인 10명 중 6명은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튼홀대학이 지난달 말 전국 72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2%가 경기력 향상 물질(PED)을 복용한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표는 26%였고, 12%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전설' 조 모건(74)이 지난달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헌액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는데,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모건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한 셈이다.
모건은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권을 가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기자들에게 PED 사용자들에게 투표하지 말아 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모건은 이메일을 통해 "팬들이 스테로이드 사용자들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 스테로이드 복용자들이 절대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건이 금지약물 복용자들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은 메이저리그 홈런 통산 1위 배리 본즈, 사이영상 7회 수상 경력에 빛나는 로저 클레멘스 때문이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서 각각 53.8%, 54.1%의 지지를 받았다. 조금씩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는 둘은 75%가 넘는다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게 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본즈와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49%가 반대했고, 35%는 찬성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6%였다.
금지약물 복용 전력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62%가 반대한 것에 비해 본즈와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지 못한 것은 두 슈퍼스타 모두 현역 시절에는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 시절 약물 복용이 적발되고 이로 인해 징계를 받은 선수와 PED 사용 의혹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는 선수를 달리 보는 시각이 62%와 49%라는 격차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 명단은 내년 1월 24일 발표된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6번째 도전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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