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되면 인광석 수입 대체 효과 얻어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하수 찌꺼기에서 비료·사료의 주원료인 인(P)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하수 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고농도의 인(P)을 회수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인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은 세계적으로도 중국, 모로코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데다 매장량이 많지 않아 국가 차원에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인 추출기술이 상용화되면 희소자원인 인광석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개발한 기술은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산·알칼리 성분을 넣어 침전물 위에 뜨는 액체를 분리한 뒤, 이 액체에 다시 침전제와 pH조정제를 투하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포함된 인을 약 80% 이상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 서남물재생센터에서만 매일 10t의 하수 찌꺼기 소각재가 배출된다. 소각재 중 인이 10%(1t)가량 포함돼 있으므로 매일 800kg 이상의 인 추출이 가능하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돈을 내고 버려야 했던 하수 폐기물이 자원의 보고가 된 혁신적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용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폐기물 업체에 돈을 주고 소각 처리해왔다. 해양오염 방지조약은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하수 찌꺼기를 바다에 버릴 수 없게 됐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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