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지방검찰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부패 스캔들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입수한 대배심 소환장과 수사에 정통한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두 사정 기관이 리우올림픽 개최지를 투표로 결정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매표 행위와 추가 부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13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전했다.
이미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브라질과 프랑스 사정 당국은 카를루스 누스만 브라질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지난 10월에 기소했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 마케팅 담당인 레오나르두 그리네르, 세르지우 카브라우 전 리우 주지사 등 누스만의 측근 6명도 기소를 면치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사정 기관은 이 사건의 수사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브루클린 대배심은 브라질 사업가인 아르투르 소아레스에게 법정에 출두해 증언하고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IOC 총회에서 리우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IOC 위원들의 투표와 관련한 정보도 제공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아레스는 당시 세네갈 IOC 위원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지낸 라민 디악의 아들인 파파 디악에게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10월 브라질·프랑스 검찰에 기소됐다.
브라질, 프랑스, 미국 사정 기관은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가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내고자 IOC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디악 전 IOC 위원에게 접근, 그의 지원을 얻고 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하려고 디악의 아들인 파파 디악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리우 스캔들의 '몸통' 격인 파파 디악은 이렇게 받은 뇌물로 프랑스 파리에서 값비싼 귀금속을 몽땅 쇼핑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사무총장 출신 반기문 위원장이 이끄는 IOC 윤리위원회는 파파 디악에게서 30만 달러를 건네받고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리우를 찍은 '매표' 행위로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나미비아 스프린터 출신 프랭크 프레더릭스(50) IOC 위원에게 지난달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IOC 윤리위원회는 리우 스캔들을 자체 조사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무렵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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