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70대 노파가 기르던 애완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알십 주민 도로시 포드(77)는 전날 오후 자택 뒷마당에서 6년 된 핏불의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웃에 사는 청년이 상황을 목격하고 신고했으나 개는 경찰이 도착한 이후까지도 공격성을 누그러뜨리지 않았고,결국 사살됐다.
담당 경관은 사고 현장에 대해 "평생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며 포드에게 응급 처치를 했지만 30여 분 만에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문제의 개에 관한 주민 불만이나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검시소는 포드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12일 부검을 했으며, 경찰은 결과에 따라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맹견 피해자들이 사고 감소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도그바이트닷오그'(dogbite.org)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국에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 수는 모두 31명, 이 중 71%를 차지하는 22명이 핏불에 의해 치명적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핏불이 미국의 반려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맹견에 의한 사망 사고 건수는 총 392건. 이 가운데 핏불에 의한 사망자 수가 254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하며, 이어 로트와일러(11%), 저먼 셰퍼드(3.8%) 아메리칸 불도그(3.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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