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수확·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15일 통영서 시연

입력 2017-12-13 14:06  

멍게 수확·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15일 통영서 시연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영상기술을 활용해 멍게를 자동으로 수확하고 선별까지 하는 시스템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민·관·연 협력을 통해 '멍게 자동 수확 및 선별 시스템'을 개발해 15일 경남 통영에서 시연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시연회에는 멍게양식수협, 추자도수협, 해양과학기술진흥원, 멍게양식 어업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줄에 매달린 멍게를 분리하는 장치와 크기별로 선별하는 장치로 이뤄졌다.


기존 멍게 수확장치는 성능이 떨어져 줄에서 분리되지 않은 절반가량의 멍게를 사람이 직접 손으로 떼야 했지만 새로 개발한 장치는 90%까지 분리할 수 있다.
선별장치는 영상처리기술을 활용해 멍게의 길이, 폭, 색상을 측정해 대, 중, 소 등 크기별로 구분해 준다.
멍게와 같은 줄에 붙어 있는 홍합이나 불가사리 등도 자동으로 분리해 준다.


시간당 1.5t을 선별할 수 있어 기존에 개발된 다른 장치보다 속도가 배가량 빠르다.
수산과학원은 시연회에서 제기된 양식어업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등 실용화 사업을 내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뒤 본격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멍게는 주로 한국·중국·일본에서 생산되며 수작업이나 기계식 선별장치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에 처음으로 개발한 영상기술 기반 자동선별 시스템을 상용화하면 수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수산과학원 양용수 수산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이 멍게 생산 비용을 줄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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