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우원식 대표, 크레인 사고 유족 찾아

입력 2017-12-13 14:11  

"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우원식 대표, 크레인 사고 유족 찾아
"한달 쉬려했지만 지인 요청으로 일하다 참변"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우리 애 아빠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의 희생자 김모(55)씨의 아내는 빈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손을 잡으며 간곡하게 호소했다.


13일 우원식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이학영 의원과 함께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았다.
우 대표는 고인에게 분향하고, 김씨의 아내와 두 자녀의 손을 잡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씨의 자녀들은 우 대표의 말을 들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김씨의 아내 A씨는 "아침에 멀쩡히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온 가족이 너무 놀라고 슬프다"라며 "매일 목숨을 내놓고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함께 방문했다.
우 대표는 "올해에만 타워크레인 대형 사고가 네 번째인데 근본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개선은 없다"라며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크레인은 안전 관리계획서에 기재된 크레인과 다른 기종으로 확인됐다"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크레인이 12t 정도를 들어 올리는 데 비해 프랑스에서 제작된 해당 크레인은 40t 이상 들어 올릴 수 있어 공사상 필요로 크레인 기종을 바꾼 게 아닌가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발생한 크레인 사고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원청에서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크레인 작업 시스템이 결국 문제의 원인이라 판단된다"며 "위험을 외주화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현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우 대표는 "원청부터 재하청까지 수많은 단계로 이뤄지는 시스템은 정말 문제가 많다"라며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마련되도록 국회도 노력할 테니 관련 부처도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숨진 김씨는 이달 크레인 일을 잠시 쉬려 했지만, 지인의 요청으로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씨의 아내 A씨는 "20년간 크레인 일을 하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라 12월에는 한 달만 일을 안 하고 쉬고 싶다 해서 그러시라고 했다"라며 "그러던 중 지인의 요청으로 며칠만 일하러 나가겠다고 했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고인이)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20년간 사고 한 번 없어서 이런 일이 생길 줄 상상도 못 했다"라며 "위험한 일을 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더는 희생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 10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건물 34층 높이(85m)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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