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식자재 수두룩…대전시 산하 기관 구내식당 위생 '엉망'

불량 식자재 수두룩…대전시 산하 기관 구내식당 위생 '엉망'
대전시 감사관실, 8개 기관 감사 34건 적발…행정 조치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냉장고나 창고에 보관하는가 하면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대전시 산하 기관 구내식당의 위생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도시철도공사, 보건환경연구원, 시립연정국악원, 여성가족원 등 시 산하 8개 공공기관의 구내식당 운영실태 감사에서 모두 34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감사관실에 따르면 시립연정국악원은 2016년 3월 21일부터 한 식당에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식당 운영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주스와 소스 등은 물론 배식하고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식당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다가 적발됐다.
여성가족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구내식당도 유통기한이 지난 베이킹파우더와 양념 고추장 등을 식자재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여성가족원 구내식당은 특히 식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식재료 납품업체가 구두로 밝힌 원산지를 메뉴판에 그대로 표시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감사관실은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구내식당조차 도 식재료를 사면서 원산지 확인을 하지 않는 등 검수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업체가 기관 건물 일부를 구내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공공기관도 있었다.
대전도시공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받지 않고 한 업체에 무상으로 구내식당 운영을 맡겼고, 대전예술의전당은 외부 업체에 구내식당 운영을 맡기면서 위 수탁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시 산하 공공기관에 설치된 구내식당 운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감사를 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시정 16건, 주의 18건 등 행정 조치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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