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토론회…천정배 "당 소속 의원 3분의 2가 통합반대"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안철수 대표가 계속 고집부리면 당의 분열이 더 커져 그나마 남아 있는 국민의당 지지도도 없어질 것이다"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평화개혁연대 광주·전남토론회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바른정당과 통합은 결국 자유한국당과 한배를 타겠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인 이날 토론회에서 천정배 의원은 "39명의 국민의당 의원 중 3분의 2가 넘는 의원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고 당심이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안 대표가 호남을 다녀갔는데 민심을 잘 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호남은 통합반대가 압도적이며 통합할 경우 이건 개혁통합이 아니라 적폐통합이 될 것이다"며 통합론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통합은 불가능한데 계속 고집을 부리면 당의 분열이 더 커져 그나마 남아 있는 국민의당 지지도도 없어질 것이다"며 "이쯤에서 통합하려는 고집을 내려놓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김대중과 멀리하라, 호남과 멀리하라는 세력과 통합을 하겠다는 당에서 국회의원 노릇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며 "빨리 정리하고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당은 다당제 정치구도를 만들어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걸 호남이 만들어줬는데 지금의 통합 논의는 정체성을 버리고 호남을 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토론회 기조 발제를 맡은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국민의당이 집권당은 아니지만 범민주 세력의 일원으로 국회 캐스팅보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미래는 이같은 개혁에 대한 기여도로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국민의당은 집권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 개헌과 선거법 개정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의 발언과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의 영상 인사 상영, 패널 토론회 등이 이어졌다.
평화개혁연대는 다음 주 전북에서도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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