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재선 도전 확실…심의보 충청대 교수 첫 출사표
황신모 전 총주대 총장 등 5∼6명 출마 거론…이기용 전 교육감 역할 관심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이승민 기자 = 충북교육감 선거전에 시동이 걸렸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충북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의 후보군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 김병우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다자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심의보 충청대 교수는 13일 가장 먼저 교육감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해 "교육청은 지난 3년간 소통 부재로 충북도·도의회와 대립해 왔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교육자이자 지식인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육감의 여론 수렴 없는 일방적 정책은 학교 교육의 선택권 침해와 학력 저하를 가져왔다"며 "게다가 공정하지 못한 인사로 충북 교육의 형평성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청주 출신의 심 교수는 청주기계공고와 청주교대를 나와 초중등 교사를 거쳐 충청대 아동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한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황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충북 교육 가족의 갈등과 대립이 심화해 있는데 (내가 나서) 화합과 통합을 이루겠다"며 "도민의 관심이 가장 클 때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충북 교육의 방향이 잘못됐다"며 "선거에 나서 교권과 교육현장의 자율성을 확립하는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도 김 교육감의 대항마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다만 정작 본인은 "주변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지만, 지금은 총장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선을 긋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김응권 우석대 총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김 총장은 보은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지냈다. 김 총장이 교육감 선거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은 없지만, 사석에서 "주변의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은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 교사 출신의 이중근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한상윤 전 제천교육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공식 행보를 예고한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이 내년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우 교육감에 앞서 8년 6개월간 충북 교육을 이끈 이 전 교육감은 오는 15일 낮 12시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해 지역교육계 인사들과 오찬 행사를 할 예정이다.
그가 외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해 4·13총선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이 전 교육감의 오찬 행사에는 전직 공무원 등 100여명의 교육계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전 교육감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김 교육감에 맞설 보수진영 세 결집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 전 교육감의 한 측근은 "선거와는 무관한 친목 도모의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향후 교육감 선거 판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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