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로저 버나디나(33), 최형우(34·이상 KIA 타이거즈),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3명의 선수는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외야수는 이번 골든글러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었다.
외야수 부문 후보는 무려 22명이다.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단 3명으로, 경쟁률이 7:1을 넘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외야에 대거 포진해 수상의 주인공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버나디나와 최형우는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도 빛났다.
버나디나는 득점 1위(118개)와 도루 2위(32개), 안타 5위(178개)에 올랐다. 타이거즈 외국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출루율 1위(0.450)를 차지했고, 타점 2위(120개), 타율 6위(0.342), 장타율 5위(0.576)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최다 안타 1위(193개)를 차지한 손아섭도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소속팀인 롯데와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한 뒤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어 기쁨이 배가 됐다.
98억원은 이대호(롯데·150억원), 최형우(KIA·100억원)에 이어 역대 FA 몸값 3위에 해당한다.
최형우와 손아섭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번이 각각 5번째다. 최형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손아섭은 2014시즌 이후 3년 만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버나디나는 2017시즌 KBO리그에 데뷔했다.
수상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아쉬운 탈락자도 있다.
이번 겨울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도 골든글러브는 손에 넣지 못했다.
이정후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처음으로 고졸 신인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려봤지만, 선배 외야수들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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