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에피소드 '라스트 제다이' 내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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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다. 시리즈 탄생 40주년에 나온 작품이자 레아 공주 역으로 그동안 저항군을 이끌어온 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이어서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이야기 흐름상으로는 오리지널 3부작(1977∼1983)의 뒤를 잇는 시퀄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재작년 개봉한 일곱 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레아 공주는 물론 전편 막바지에 잠깐 모습을 비춘 오리지널 시리즈의 영웅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 분)가 좀 더 비중 있게 등장한다. 레아 공주와 루크, 한 솔로(해리슨 포드)가 이끈 오리지널 시리즈의 추억을 간직한 중장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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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은 자신도 몰랐던 신비한 힘을 깨달은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은둔 중인 루크와 만나면서 끝났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레이의 수련 과정으로 이어진다. 루크는 자신이 요다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레이가 특별한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련을 돕는다. 이런 서사는 루크의 제다이 성장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과 닮았다.
영화는 선과 악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 레이는 물론 그의 맞상대인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역시 선과 악, 빛과 어둠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특별한 힘으로 연결된 레이와 렌은 멀리 떨어져서도 서로 교감하며 대화한다. 제다이가 남긴 건 실패뿐이라고 말하는 루크의 어두운 과거, 단단하게만 보였던 저항군의 내부 분열 등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
레아 공주와 루크, 한 솔로의 삼각편대는 한 세대가 지나 레이와 포(오스카 아이삭), 핀(존 보예가)으로 교체됐다. 세트장만 120곳 만드는 등 스케일은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그러나 이야기의 얼개는 교본으로 삼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과 비슷하고 C-3PO·츄바카 등 스타워즈의 상징적인 캐릭터들도 계속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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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포의 보조 파일럿 BB-8이 전편부터 합류했다. BB-8의 위기대처능력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진일보했다. 루크가 은신한 섬에 사는 생명체 포그는 귀여움의 측면에서 BB-8의 인기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의 레아 공주와 '원조' 제다이 스승 요다의 모습도 잠깐 볼 수 있다. 오랜 팬들의 추억과 익숙함에 호소하되, 이야기를 변주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해 질리지 않게 만드는 전략이다.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방대한 스케일의 우주전투 신,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 덕택에 2시간30분 넘는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작진은 개봉 전부터 '충격적 결말'을 강조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에피소드가 교본으로 삼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내가 네 아비다"라는 대사 한 마디에 팬들이 충격에 빠졌듯, 이번엔 레이의 출생에 관한 비밀이 드러날지가 관전 포인트다. 영화는 막바지에 저항 세력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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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는 개봉할 때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흥행 보증수표다. 그러나 한국에선 스페이스 오페라(우주 활극) 장르에 대한 선입견과 전작을 봐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부담감 탓에 대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재작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관객수 327만명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일종의 외전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는 다른 에피소드들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데도 101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같은 날 개봉하는 '강철비'를 시작으로 '신과함께: 죄와 벌'(20일 개봉), '1987'(27일) 등 한국 블록버스터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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