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나 때문에 강민호 떠났다는 소문, 말도 안돼"

입력 2017-12-13 19:05  

이대호 "나 때문에 강민호 떠났다는 소문, 말도 안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꽃다발 증정 '훈훈'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무대 복귀 첫해에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은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는 "내년에는 확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54표를 얻어 윌린 로사리오(118표·일본 한신 타이거스), 다린 러프(53표·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솔직히 받을 줄 모르고 축하해주러 왔는데 받게 됐다"며 얼떨떨한 수상 소감을 밝혔던 이대호는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상을 기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사리오, 러프의 성적이 좋았는데 아무래도 둘 다 외국인 선수라 한국 선수인 저에게 많은 표를 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홈런왕'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1루수 골든글러브를 경쟁해야 한다.
그는 "박병호는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같이 경쟁하면 저 또한 성적이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준비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6년 만의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뿐만 아니라 포수 부문 수상자인 전 팀 동료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게 꽃다발을 안긴 뒤 뜨거운 포옹까지 나눠 많은 눈길을 받았다.
이대호는 "(강)민호와는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연락한 선수가 민호와 정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둘 사이가 안 좋아서 (강민호가 삼성으로) 갔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며 "롯데를 위해 같이 희생하고 롯데가 잘되길 항상 고민했던 후배라 떠나는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많이 아쉽지만, 이왕 갔으니 삼성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강민호와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이대호는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는 봐주는 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호를 삼성팬들도 많이 좋아해 주실 것이다. 이제는 남이다. 이제 민호는 삼성의 민호다. 시합 끝나고 밥은 같이 먹을 수 있겠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냉정하게 하겠다"고 했다.
일본과 미국 리그 도전을 마치고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이대호는 올 시즌 롯데의 4번 타자로서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는 시즌을 3위로 마치고 5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저도 기뻤고, 팬들도 기뻤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 시즌에도 선수들이 잘 뭉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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