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 고위 대표단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한 것은 북한 지도부에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구상인 '로드맵' 수용을 촉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전문지 '아르세날 오테체스트바'(조국의 무기고) 편집국장 빅토르 무라홉스키는 이날 자국 국방부 대표단의 방북 이유와 관련 "로드맵이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빅토르 칼가노프 러시아 연방 국가방위지휘센터 부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국방성 대표단이 12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짧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 목적이나 체류 기간, 예정된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자국 대표단이 18일까지 평양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하원의원 대표단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방북하고, 북한 측에서도 강윤석 중앙재판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앙재판소대표단이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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