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전망…지방은 전셋값 하락·역전세난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내년 아파트 시장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의 영향으로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내놓은 6·19 대책, 8·2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수요위축과 거래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는 14일 "2018년 아파트 시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내놓은 수요 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매매가격 하향 조정과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는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며, 4월부터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강화된다.
다만 시장의 충격은 지역별로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부동산114는 밝혔다.
먼저 정부가 겨냥한 서울과 신도시 등 서울 인접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와 신규 주택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아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보유세 인상 시그널을 내보이며 다주택자의 매물 출시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규제 대책의 파급 효과와 공급 과잉이 맞물려 가혹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과 부산, 대구 일부 지역을 비롯해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매매가격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44만여 가구로 이는 전국 아파트 재고 물량 대비 4.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입주물량을 집계한 2000년 이래 최대 아파트 입주물량이기도 하다.
특히 세종은 재고 아파트 대비 18%에 해당하는 1만4천여 가구, 충북은 재고 아파트의 7.44% 물량인 2만2천488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어 경남 6.39%, 경기 6.22%, 강원 6.04%의 재고 아파트 대비 신규 입주 아파트 비율을 보여 공급과잉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 선임연구원은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주택 수요자들은 보유 가치를 기반으로 선별적인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올해 단기 급등한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며, 수요 대비 신규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은 규제와 공급 리스크가 맞물려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세 시장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화성, 김포, 시흥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전셋값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 부산, 대전 등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는 전셋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 충청, 경상도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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