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들은 10% 이하…푸틴 4기 집권 사실상 기정사실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내년 3월 대선 투표 의사를 밝힌 러시아인의 4분의 3이 4기 집권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현지 여론조사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3월 18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75%가 푸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13일 전했다.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리디미르 쥐리놉스키는 10%, 제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쥬가노프는 7%, 중도 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2%를 얻는 데 그쳤다.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당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와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에 불과했다.
레바다-첸트르는 이달 1~5일 전국 성인 남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4기 집권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99년 전격 사임한 보리스 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명돼 2000년 4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되며 처음으로 크렘린궁에 입성한 푸틴은 2기를 연임했으나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총리로 물러났다.
푸틴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하며 3기 집권을 이어갔다.
그가 예상대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