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한국전쟁 이후 가장 중대한 안보 위기 맞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반 전 총장은 SCMP 계열 잡지 '디스 위크 인 아시아'(This Week in Asia)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독자적인 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앞에 전개되는 이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원유 공급의 절반가량을 중단하는 부분적 금수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현재 걸어가는 길을 바꾸려고 한다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적인 금수 조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로 일어날 혼란과 대규모 난민 사태를 원치 않는 중국이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975년 완공된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서 하루 6천 배럴의 원유가 북한에 공급된다. 이는 북한이 하루 소비하는 원유 1만6천 배럴의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 전 총장은 "한국은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안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의 안보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 것으로 평가받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반 전 총장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의 안보 위협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행동이 부를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리 인식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현재 처한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안보 위협에서 국제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명하게 행동하고, 그들의 힘을 활용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홍콩에서 개최되는 비영리재단 '아시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해 강연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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