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문고리 권력' 매니골트 백악관 떠난다

입력 2017-12-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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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문고리 권력' 매니골트 백악관 떠난다
리얼리티쇼 인연 계기로 깜짝 발탁…켈리 실장 강력 견제속 사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오마로자 매니골트(43)가 백악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직에서 사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매니골트는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어제 사임했다. 내년 1월 20일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녀가 미래의 노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동안 보여준 그녀의 복무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기 드문 흑인 여성 참모로 지난해 대선 때부터 트럼프 캠프를 도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에서 매니골트의 역할이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지지율이 가장 낮은 흑인 사회와의 관계 증진을 임무로 부여받았지만, 종종 백악관 내부에서 다른 참모들과 충돌을 빚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매니골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시즌 1에 9주간 출연하며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녀는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대선 캠프에 들어가 흑인 유권자 접촉 업무를 담당했으며 대선 후에는 정권인수팀 집행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에 발탁돼 대외협력국 공보 업무를 맡아왔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누구도 오마로자에게 도전하지 않는다. 그는 대통령과 기존의 관계를 맺은 특권의 소유자"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녀가 트럼프 이너서클의 중심에 있는 '문고리 권력'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내부 기강을 다잡기 시작한 이후로 매니골트의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접근을 차단하려 하는 등 강력한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화당에서도 매니골트가 애초 민주당 지지자로 앨 고어 전 부통령 사무실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그녀의 역할에 의구심을 표시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매니골트는 지난 4월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존 앨런 뉴먼 목사와 결혼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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