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회의 결과가 그다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대체로 해석했다.
또 당분간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채권값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거쳐 정책금리를 연 1.00∼1.25%에서 연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FOMC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중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연준은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물가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를 통해 제시된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은 통화당국 차원에서 금융시장에 긴장을 부여하기 위한 수사적 표현의 성격이 강하다"며 "실제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장 교체 일정 등도 고려할 때 다음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3월보다 6월이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가 매파적으로 변할 여지가 있다"며 "경기개선으로 내년 인상 횟수 전망이 물가에 따라서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이벤트가 일단 종료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져 당분간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강세 기조를,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권아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드러난 스탠스는 충분히 완화적이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했다"며 "미약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긴축 속도를 제약, 점진적 긴축기조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 관련 재료 소멸로 달러는 약세 기조로 전환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내년 1분기까지 달러당 1,050원 중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물가 전망과 점도표상 의미 있는 변화는 없었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에서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퇴색한 점은 연말까지 채권의 안정적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옐런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고용 호조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연준 정책은 변경될 수 있다고 진단한 부분이 채권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FOMC 이후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채권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고 연말 효과 등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은 제한적 범위에서 안정적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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