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자존심' 박용택, 황금장갑이 인정한 꾸준함

입력 2017-12-14 09:22  

'70년대생 자존심' 박용택, 황금장갑이 인정한 꾸준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승엽(41)과 이호준(41)의 은퇴로 KBO리그에서 1970년대생 타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제 팀에서 '베테랑'으로 불리는 선수들도 웬만하면 1980년대생이다.
NC 다이노스 손시헌(37)과 이종욱(37),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37), kt wiz 이진영(37) 등은 1980년에 태어났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36)와 김주찬(36), kt 유한준(36)은 1981년생이다.
녹슬지 않는 기량으로 팀의 버팀목이 돼주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육성'과 '리빌딩'을 외치는 구단들이 많아지면서 베테랑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이 요즘 KBO리그 흐름이다.
그 속에서 빛나는 1970년대생이 있다.
1979년생 박용택(38)은 13일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 시즌 박용택은 138경기 타율 0.344(5위), 14홈런, 90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0.424로 5위, 볼넷은 72개로 4위다.
통산 기록을 보면 박용택의 가치를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박용택은 KBO리그 최초로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올해 175개의 안타를 친 박용택은 2012년부터 이어 온 150안타 돌파 행진을 6년으로 늘렸다.
9년 연속 3할 타율도 이뤄냈다.
1998년 LG에 지명을 받고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16시즌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통산 타율 0.309, 2천225안타, 195홈런, 3천275루타, 205도루 등을 기록했다.
2천200안타를 넘어선 타자는 박용택이 양준혁(은퇴·2천318개) 이후 두 번째다.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양준혁을 넘어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산 3천200루타 고지를 밟은 타자는 앞서 이승엽(4천77루타), 양준혁(3천879루타), 이호준(3천271루타)밖에 없었다. 박용택은 이미 이호준은 넘어섰다.


이승엽과 이호준은 홈런 등 강한 한 방이 무기였다. 이들이 은퇴 후에도 강한 잔상을 남기고 있는 이유다.
반면 박용택은 통산 홈런 개수는 이승엽(467홈런), 이호준(337홈런)에 못 미치지만 정교함과 꾸준함에서 으뜸으로 인정받는다.
최근 2년 사이에는 주춤했지만, 박용택이 2015년까지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이어갔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결과였다.
박용택은 여전히 LG 타선의 중심이다.
박용택은 '관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지난 6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하고서 꽃다발을 건네준 LG의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에게 "제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아서 게임 안 뛰는 일은 절대 없다. 전 경기 출장은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며 화답했다.
박용택은 팀 내 최고 베테랑이라는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그는 "감독님의 꽃다발은 내년 어린 선수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잘 받겠다"며 "LG를 응원하시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임감이 있다. 올해는 결과를 못 냈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환호와 감격의 눈물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더욱 비장한 소감을 남겼다.
박용택은 "요즘 10개 구단 분위기가 좀 더 젊고, 어린 친구들을 육성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내 나이가 내년에 불혹, 40이다. 불혹은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내년에 흔들리지 않고 LG 잘 이끌어서 팬분들께 보답하겠다"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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