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과점체제 日이동통신시장에 라쿠텐 '도전장'

입력 2017-12-14 14:23  

3사 과점체제 日이동통신시장에 라쿠텐 '도전장'
내년 1월 사업승인신청…가격인하 경쟁 촉발할듯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모바일사업 강화를 위해 대기업 3사가 과점체제를 형성한 일본 휴대전화(이동통신)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라쿠텐은 내년 1월 일본 총무성에 새로운 휴대전화 사업체에 할당되는 전파취득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2025년까지 6천억엔(약 6조원)을 조달, 기지국 조성 등에 투자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그룹에 이어 제4의 휴대전화사업자 등장으로 일본 휴대전화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
현재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대기업 3사가 점유율 90%를 장악하고 있다. 자체 회선이 없는 가상이동체통신사업자(MVNO) 등 '저가 스마트폰(알뜰폰)'사업자도 있기는 하지만 미약하다.
게다가 대기업이 자회사 등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에도 뛰어들어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라쿠텐이 휴대전화시장에 뛰어들면 경쟁이 격화되어 요금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은 웃게 된다.
라쿠텐은 2018년 1월에라도 휴대전화사업 새 회사를 설립해 2019년도 중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방위성이나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용하는 주파수대에 대해 할당을 신청한다.
라쿠텐은 2014년부터 NTT도코모 회선을 빌려 저가 스마트폰사업인 '라쿠텐모바일'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타사의 저가 스마트폰사업도 인수, 140만건의 계약을 가지고 있다.
라쿠텐모바일은 1개 계약당 수입이 낮은 것은 물론 도코모에 지불하는 접속료가 있어 이익률이 높지 않다. 스스로 회선이나 설비를 가지면 투자부담은 늘지만, 서비스 향상에 자원을 투입하기 쉬워진다.
현재 설비에서도 2020년에 실용화되는 차세대 무선통신규격 '5G'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5G 개시를 기다리지 않고 투자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NHK방송 등이 14일 보도했다.
라쿠텐은 점차 통신설비를 늘려 도시부를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서 휴대전화사업을 하려고 한다. 현재 통신회선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도코모와도 협의하게 된다.
행정기관에 할당되고 있는 전파를 민간에 개방하는 방침은 6월 일본정부 미래투자전략에서 채택돼 총무성에서 협의하고 있다.
통신요금 인하에 힘을 쏟고 있는 총무성으로서는 경쟁을 촉진하게 될 신규참여를 기본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정식이용신청을 받으면 본격 심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표]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의 특징(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
│ 사업자명│ 계약자 수 │ 주요 전략│
├───────┼──────┼───────────────────┤
│ NTT도코모 │ 7천536만건 │장기계약자에 요금 할인│
├───────┼──────┼───────────────────┤
│ KDDI(au)│ 4천966만건 │주요 요금플랜 최대 30% 가격인하 단행 │
├───────┼──────┼───────────────────┤
│ 소프트뱅크 │ 3천910만건 │산하의 저가스마트폰 브랜드가 호조 │
├───────┼──────┼───────────────────┤
│ 라쿠텐 │140만건 │제4의 휴대전화업자로서 뛰어들 예정│
└───────┴──────┴───────────────────┘

총무성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재무기반이나 기지국 설치계획 등이 제출되면, 이를 토대로 인허가에 대해 신중하게 심사하려고 한다"며 전향적인 의지를 밝혔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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