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이엽우피소 등 혼용 심각…"경남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 기술이전"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12/14/AKR20171214083500063_01_i.jpg)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한약재 하수오(何首烏) 종묘의 대량생산을 위한 조직배양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케이허브(K-herb) 연구단은 한약재 하수오를 단기간에 조직 배양해 종묘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해 경남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 기술 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수오는 중국의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식물을 먹고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까맣게 됐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마디풀과에 속하고 뿌리가 약재로 사용된다.
동의보감에는 질병 원인인 바람을 몰아내는 거풍(祛風), 간 기능을 보호하는 보간(補肝), 피를 보양하는 양혈(養血), 신장 기를 돋우는 익신(益腎), 대변을 잘 내려보내는 윤장통변(潤腸通便) 등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수오가 적하수오와 백하수오로 구분된다'는 가짜뉴스가 통용되고 있다.
전혀 다른 한약재인 은조롱 덩이뿌리 '백수오'가 백하수오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시 하수오로 둔갑해 혼·오용되고 있다.
여기에 덩이뿌리의 성장이 빠른 중국 기원 식물인 이엽우피소 종자까지 더해졌다.
국내에 들어와 은조롱 대신 재배되고 있는 건데, 이엽우피소가 하수오로 유통되면서 혼·오용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약재 원식물 기원이 확실한 하수오 국내 재배가 시급한 건 이 때문이라고 한의학연은 강조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12/14/AKR20171214083500063_02_i.jpg)
한의학연은 기술개발을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에서 하수오 종자를 분양받았다.
이를 발아시켜 하수오 배양묘를 생산한 한의학연은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협력연구를 통해 배양묘 필드 생산성을 확인했다.
이 기술과 관련한 특허는 경남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 기술 이전했다.
센터에서는 사천시 농민에게 배양묘를 보급해 시험 재배를 통한 보급 실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영민 한의학연 박사는 "지황이나 반하 같은 한약재에 대해서도 대량생산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안심할 수 있는 국산 한약재를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